📝한눈에 보는 정보

  • 전자담배는 입안의 치태와 유해균을 증가시켜 잇몸병과 장기적인 구강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 전자담배는 잇몸 출혈을 억제해 잇몸병의 초기 징후를 알아채기 어렵게 만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증과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
  • 전자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잇몸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고 감염을 더 어렵게 이겨내게 만든다
  • 가향 전자담배는 무향 제품보다 잇몸 자극과 산화 스트레스를 더 많이 유발해 치주 손상을 악화시킨다
  • 전자담배를 완전히 끊는 것이 잇몸 건강을 회복하고 염증을 줄이며 치아와 잇몸의 장기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Dr. Mercola

‘베이핑(vaping)’으로 알려진 전자담배 흡연은 일반 담배의 대안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전자담배가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 결과는 특히 구강 건강에 있어 전자담배가 해롭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 포함된 니코틴, 휘발성 유기화합물, 다양한 향료 성분 등은 구강 미생물군을 변화시켜 감염에 대한 방어력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한 결과는 무엇일까? 서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잇몸병은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때까지 눈에 띄지 않으며, 결국 일반 담배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전자담배는 잇몸과 감염 방어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메디치나(Medicina)'에 발표된 연구는 전자담배가 잇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으며, 특히 전자담배 흡입이 구강 감염에 대한 신체의 자연 방어 체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주목했다.

• 구강 건강 손상 —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자, 비흡연자, 일반 흡연자의 잇몸 염증 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는 덜 해롭지만, 여전히 면역 시스템의 세균 감염 방어 능력을 현저히 약화시켜 잇몸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항산화 능력 저하 — 해당 연구의 핵심 결과 중 하나는 “전자담배 사용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타액의 항산화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점이다. 건강한 타액에는 위험한 세균으로부터 입안을 보호하고 감염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이 포함돼 있다. 다른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같은 주요 타액 항균 단백질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치주염으로 진행 —해당 연구는 전자담배 사용이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염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일반 담배는 전자담배보다 더 높은 구강 질환 위험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는 구강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발견은 전자담배 사용자 사이에서 잇몸 염증(잇몸 부종)이 더 많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여러 연구 자료를 종합한 결과, 전자담배가 잇몸병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의 위험을 높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치주염으로 악화되어 결국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전자담배와 잇몸병의 연관성 —연구진에 따르면 “전자담배 연기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베이프 펜(vape pen) 사용은 구강 질환을 유발하는 특정 세균을 체내에 들여보낼 수 있다.”

• 전자담배가 구강 면역 기능에 주는 영향 —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구강 미생물군의 항산화 능력을 저하시켜 방어력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구강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다시 강조하자면, 전자담배 사용자도 위험이 높지만 일반 흡연자는 그보다 더 큰 위험을 안고 있다.

향료 성분이 잇몸 손상을 유발해

해당 연구에서 다룬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가향 전자담배가 무향 제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잇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 가향 포드의 숨은 위험 — 많은 가향 전자담배 액상에는 기호성을 높이기 위한 인공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일부 향료 성분이 세균 증식을 촉진하는 위험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무향 제품보다 해로운 가향 전자담배 — 연구진은 “가향 전자담배 액상은 무향 액상에 비해 바이오필름 형성과 구강 공생균 성장에 더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이는 전자담배 액상에 첨가되는 향료가 구강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전자담배는 잇몸 출혈을 줄이지만 근본적인 염증은 악화시킨다

'임상구강조사(Clinical Oral Investigations)'에 실린 체계적 문헌 고찰에서는 다양한 치주 건강 지표를 기준으로 전자담배 사용자, 일반 흡연자, 비흡연자를 비교해 전자담배가 잇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앞서 언급한 '메디치나(Medicina)'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 연구에서도 전자담배가 잇몸 건강에 중대한 위험을 미치는지, 그리고 전자담배 사용자가 일반 흡연자나 비흡연자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의 치주질환을 겪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 잇몸이 붓고 출혈이 발생 — 일반 담배는 모든 치주 건강 지표에서 일관되게 가장 나쁜 결과를 보였지만, 전자담배는 부정적인 영향과 겉보기에는 덜 해로운 듯한 결과가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전자담배 사용자는 일반 흡연자보다 잇몸 출혈이 적었지만 비흡연자보다는 염증 수준이 현저히 높아, 전자담배가 잇몸병의 초기 경고 신호를 억제하면서도 병의 진행은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전반적 위험 비교 — 연구진은 잇몸 출혈과 관련된 지표를 보다 깊이 살펴본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는 일반 흡연자보다 잇몸 출혈을 겪을 확률이 약 0.33배 낮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긍정적인 결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건강한 잇몸은 자극을 받으면 출혈을 통해 반응하는데, 이는 문제를 알리는 자연스러운 신호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 역시 일반 흡연자와 마찬가지로 잇몸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잇몸병의 초기 증상이 가려지게 된다. 연구진은 “니코틴 의존성 구강 영향은 국소적인 혈관 수축과 혈류 감소로, 이는 잇몸으로의 산소 공급과 혈액 공급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가 잇몸 건강에 미치는 기타 영향

전자담배 사용자는 출혈은 덜했지만, 비흡연자에 비해 치태 수치가 높고 잇몸 주머니 깊이가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연구에서 ‘탐침 깊이(Probing depth)’로 정의됐다. 참고로, 잇몸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잇몸 조직이 치아에 밀착되어 있어 치주 포켓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흡연이 만성화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이 벌어지면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 구강 건강 악화 —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자가 비흡연자보다 약간 더 깊은 탐침 깊이를 보였으며, 전체적으로는 일반 흡연자가 가장 깊은 탐침 깊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흡연자의 잇몸 조직이 치아로부터 분리되어 세균이 입안 깊숙이 침투할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태 축적 또한 주요한 문제로 지적됐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보다 치태 지수가 더 높았고, 일반 흡연자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 구강 염증 증가 —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자의 잇몸 조직 내 분자 지표를 분석한 결과, 노르니코틴(nornicotine)으로 인해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수치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니코틴의 특정 대사산물인 알칼로이드 노르니코틴이 사이토카인 농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잇몸 조직 파괴 — 연구에서는 잇몸 조직의 분해와 깊은 관련이 있는 인터류킨-1베타(IL-1β)와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의 수치가 높았고, 콜라겐과 결합조직을 분해하는 효소 집단인 기질 금속단백분해효소(MMPs)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질 금속단백분해효소는 조직 재형성 과정에서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잇몸 퇴축과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전자담배가 치유 과정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잇몸 조직 파괴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담배는 구강 미생물군을 변화시킨다

'근거중심 치의학(Evidence-Based Dentistry)'에 게재된 체계적 문헌 고찰은 전자담배 사용이 잇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기 위해 40편의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일반 흡연과 유사한 방식으로 치주 조직을 손상시키는지, 그리고 입안의 세균 균형인 구강 미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 유해균이 입안에 퍼진다 —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일반 흡연자만큼의 골 손실은 겪지 않았지만, 비흡연자에 비해 유해균과 염증 지표 수치가 현저히 높았다.

• 치은염 위험 증가 — 연구에는 전자담배 사용자, 일반 흡연자, 비흡연자가 모두 포함됐다. 모든 집단 중에서 일반 흡연자의 치주 건강이 가장 나빴지만, 전자담배 사용자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이 잇몸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미생물 변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세균 변화는 염증 반응을 촉진해 치은염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치주염 발병 위험까지 높였다.

전자담배로 인해 유해균이 증식한다

이 연구에서 가장 충격적인 발견 중 하나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의 수치가 현저히 높았다는 점이다.

• 구강 병원성 박테리아 증식 — 치주질환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와 퓨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usobacterium nucleatum)이 전자담배 사용자 입안에서 훨씬 더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 사이토카인 증가 — 구강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아져 미생물군 불균형(디스바이오시스)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전자담배 사용자에서 인터류킨-1베타(IL-6)와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이들 모두 잇몸 조직과 뼈의 파괴에 깊이 관여하는 인자이다.

• 치태 발생 증가 — 이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치태 점수가 비흡연자보다 높았으며, 이는 전자담배가 세균이 치아와 잇몸에 더 잘 달라붙게 만든다는 증거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치태는 딱딱한 치석으로 변해, 세균이 증식하기에 더욱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치태가 많을수록 전문가의 스케일링 없이는 제거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잇몸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전자담배

이번 리뷰에서는 일반 흡연자가 치아 주변의 골 손실을 의미하는 변연 골소실(MBL)을 겪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 전자담배는 뼈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 전자담배 사용자 역시 비흡연자에 비해 골 손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골 손실의 기전 — '골관절연구학술지(Bone & Joint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 농도가 높은 전자담배 증기는 인간 골아세포 유사 세포주인 Saos-2 세포의 세포사멸을 유도하고, 뼈 형성에 핵심적인 무기질화와 알칼리성 인산효소 활성까지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구강 건강을 지키는 방법

전자담배가 일반 흡연보다 안전한 대안이라고 생각해 사용하고 있다면, 지금 그 판단을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흡연은 완전히 끊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 전략은 다음과 같다.

• 전자담배와 흡연을 중단할 것 — 전자담배든 일반 담배든 한 모금마다 염증을 키우고 잇몸 조직을 손상시킨다. 전자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인공 향료, 화학 에어로졸은 구강 미생물군의 균형을 무너뜨려 병원균이 우세해지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피해를 멈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완전히 끊는 것이다.

담배를 피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선택한 것이라면, 한 가지 문제를 다른 문제의 종류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전자담배를 끊는 시점이 빠를수록 잇몸은 더 빨리 혈류를 회복하고 염증이 줄어들며 치유가 시작된다.

갑작스럽게 끊기 어렵다면 전자담배 사용 빈도를 점차 줄이면서 건강한 습관이나 새로운 취미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금연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힘들다면, 감정 자유 기법(EFT)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구강 미생물군 회복하기 — 입안의 건강은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에 달려 있지만, 전자담배는 이 균형을 무너뜨려 유해균이 우세해지게 만든다. 구강 미생물군을 회복하려면 요거트나 케피어처럼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발효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이는 입안의 유익균 생존에 도움을 준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나 리놀레산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은 유해균 증식을 촉진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코코넛 오일, 베이킹 소다, 히말라야 소금을 약간 섞은 천연 재료로 만든 치약으로 양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쾌한 향을 원한다면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을 소량 첨가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가글 대신 오일 풀링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타액 생성을 촉진할 것 — 전자담배는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타액이 세균을 씻어내고 잇몸병을 유발하는 산을 중화시키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타액은 구강 건강을 위한 신체의 자연 방어 시스템이므로, 원활한 분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서 몸 전체에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소변 색이 옅은 밀짚색을 띤다면 수분 섭취가 충분하다는 좋은 지표가 된다. 또한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하고 전반적인 신진대사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피해야 한다. 수분 섭취를 올바르게 하는 방법에 대한 추가 팁은 '현재 수분 섭취 가이드는 시대에 뒤처졌다'라는 필자의 글을 참고하면 된다.

• 올바른 영양 섭취로 잇몸을 강화할 것 — 잇몸이 회복되고 감염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회복을 촉진하고 결합 조직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단에 집중해야 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파프리카나 오렌지 같은 식품을 섭취하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잇몸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콜라겐이 풍부한 소뼈 육수를 직접 만들어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뼈 밀도와 잇몸 건강을 위해 햇빛을 통해 충분한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한다.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은 치주염과 잇몸 염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비타민 D 수치를 안전하게 최적화하는 방법은 필자의 글, '비타민 D3는 충치 예방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를 참고하면 된다.

• 전문가에게 치석 제거 및 구강 검진을 받을 것 — 전자담배나 흡연을 일정 기간 해왔던 사람이라면, 치태 축적이나 잇몸 염증,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의 스케일링은 단단히 굳은 치석을 제거하고, 즉시 치료가 필요한 부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무 치과나 찾아가선 안 되며 구강 건강을 보다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생물치의학 전문 치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