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정보

  •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인산염 첨가물이 식단 속 이상적인 칼슘과 인의 1:1 비율을 깨뜨려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 현대 식단은 권장량보다 2~3배 많은 인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칼슘 섭취는 종종 권장량에 못 미친다. 인산염 첨가물은 가공육, 치즈, 베이커리 제품, 탄산음료는 물론 슈퍼마켓의 신선육에도 널리 쓰인다
  • 식품 첨가물로 쓰이는 무기 인산염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인산염이 40~60% 흡수되는 것과 달리 우리 몸에서 거의 100% 흡수된다
  • 과도한 인산염 섭취는 대사 이상, 칼슘-인 불균형,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
  • 식품 라벨에는 인산염 함량 표시가 의무가 아니어서 소비자가 자신의 섭취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건강한 인산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선택하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늘리며, 식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 Dr. Mercola

편리한 가공식품이 넘쳐나는 오늘날 우리는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숨겨진 성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적으로 먹는 많은 음식(심지어 슈퍼마켓 신선육에도) 속에 숨어 있는 주범이 바로 첨가된 인산염이다.

인 자체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지만, 현대 식단에 숨어 있는 과도한 인산염 첨가물이 심각한 건강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중요한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이 숨은 성분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보자.

1. 우리 몸 속 섬세한 미네랄 균형

우리 몸은 최적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미네랄의 미묘한 균형에 의존하는 정교하게 연결된 시스템이다. 이 복잡한 균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두 가지가 바로 칼슘과 인이다. 이 미네랄들은 함께 작용해 뼈 건강과 세포 기능, 다양한 생리학적 과정을 돕는다.

칼슘과 인의 관계는 매우 중요해 영양학자들이 식이 건강의 주요 지표로 칼슘 대 인 비율(Ca:P)을 자주 언급할 정도다. 이상적인 비율은 1:1에 가깝거나 그 이상이어야 하며, 이는 칼슘과 인을 비슷한 양으로 섭취하거나 칼슘을 약간 더 많이 섭취해야 함을 뜻한다.

이 최적의 비율은 인간의 뼈와 자연이 아기에게 준 완벽한 음식인 모유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다. 이 균형이 유지되면 우리 몸은 다양한 기능을 위해 미네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섬세한 균형이 깨지면 여러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충분한 칼슘 없이 인을 과다 섭취하면 우리 몸은 혈중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을 빼내기 시작한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골격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

2. 현대 식단의 딜레마: 인 과잉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식품 환경에서는 이러한 이상적인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국가의 현재 식단 경향은 우려스러운 양상을 보이는데, 인 섭취는 권장량의 두세 배에 달하는 반면 칼슘 섭취는 권장량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균형은 주로 가공식품에 흔히 쓰이는 인산염 첨가물, 육류와 곡물 위주의 식단, 그리고 칼슘 섭취 감소에 기인한다. 이러한 조합의 결과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이상적인 수준보다 낮은 칼슘 대 인 비율(Ca:P)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문제를 더 깊이 다루기 전에, 먼저 이 두 가지 용어를 간단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인(Phosphorus)과 인산염(Phosphate)이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종종 혼용되지만, 인과 인산염은 동일한 필수 원소의 서로 다른 형태를 가리킨다.

  • 인(P)은 생명에 필수적인 화학 원소다. 이는 DNA, RNA, 세포의 에너지 화폐인 ATP의 핵심 구성 요소다.
  • 인산염(PO43-)은 인이 산소와 결합해 형성되는 화합물이다. 이것이 생물학적 시스템과 환경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형태다. 우리 몸에서 인산염은 뼈와 치아 건강, 에너지 저장, 세포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식이 섭취에 대해 말할 때는 보통 인산염을 가리키는데,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형태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3. 자연 발생 인산염 대 첨가 인산염: 모든 인이 똑같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인산염은 많은 음식에 자연적으로 존재한다. 육류, 감자, 빵, 기타 곡물에는 유기 에스터 형태의 인산염이 들어 있다. 우리 몸은 이러한 자연적 형태의 인산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도록 진화해 왔다. 보통 동물성 인은 40~60% 정도, 식물성 인은 50% 미만만 흡수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는데, 바로 식품 첨가물과 보존제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는 무기 인산염, 이른바 ‘자유' 인산염이다.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인산염과 달리, 무기 인산염은 우리 몸에서 최대 100%까지 흡수된다. 높은 흡수율 때문에, 소량의 첨가 인산염만으로도 전체 인 섭취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인산염 첨가물의 증가: 현대 식품 시스템의 과제

식품 체계에서 인산염 첨가물의 사용은 최근 수십 년 사이 급격히 늘어났다. 1990년대 이후 인산염이 포함된 식품 첨가물의 1일 추정 섭취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급증은 주로 가공식품과 ‘즉석 섭취’ 식품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여러 이유로 인산염 첨가물을 사용한다.

  • 육류의 수분 보유력을 높이기 위해
  • 육류의 pH를 높여 변색을 늦추기 위해
  • 조리 시 손실을 줄이기 위해
  • 산화에 따른 산패를 지연시키기 위해
  •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이러한 기능은 식품의 외관, 식감, 유통기한을 개선할 수 있지만, 건강에는 잠재적 위험을 안긴다.

5. 규제 환경: GRAS 및 그 의미

이러한 첨가물이 어떻게 우리 식품 공급망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 해답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라는 규제 분류에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여러 유형의 인산염 첨가물을 이 범주에 포함시킨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식품 첨가물의 43%가 GRAS로 지정되어 FDA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식품 회사들이 이러한 물질을 음식에 넣기 전에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으며, 그 데이터를 대중이나 규제 기관과 반드시 공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인산염 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한 장기적인 시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6. 숨겨진 인산염은 어디에 있을까?

안타깝게도 첨가 인산염은 오늘날 식품 체계 전반에 만연하다. 특히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 많이 들어있다. 대표적인 공급원은 다음과 같다.

가공육 베이컨, 소시지, 핫도그, 델리미트에는 보존제와 식감 개선을 위해 인산염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

치즈많은 종류의 가공 치즈와 치즈 스프레드에는 식감과 녹는 성질을 높이기 위해 인산염이 첨가된다.

제과류 포장된 빵, 케이크, 쿠키, 기타 제과 제품에는 팽창제로 인산염이 들어갈 수 있다.

탄산음료 일부 탄산음료, 특히 콜라는 인산염의 일종인 인산을 포함하고 있다.

즉석식품 냉동식품과 기타 간편식에는 유통기한과 식감을 개선하기 위해 인산염이 들어갈 수 있다.

인스턴트 식품 인스턴트 라면과 수프에는 풍미와 식감을 높이기 위해 인산염이 들어갈 수 있다.

첨가 인산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성분표에서 '인산염', '인산', '인산나트륨' 같은 용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놀랍게도 인산염 첨가물은 육류, 가금류, 해산물 제품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수분 보유력을 높여 고기가 신선하고 촉촉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사용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과 가금류 제품은 이러한 첨가물 때문에 자연 상태보다 인산염 함량이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런 첨가물이 보통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품 라벨에 인산염 함량 표시가 의무화돼 있지 않아 개인이 섭취량을 추적하기 어렵다.

7. 과도한 인산염 섭취가 건강에 주는 영향

식품 공급망에 만연한 인산염 첨가물은 단순히 불필요한 성분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건강 문제다. 연구에 따르면 인산염 과다 섭취는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 대사 문제:

◦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인산염이 많은 식단이 혈장 인슐린 수치를 낮춰 포도당 조절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

◦ 인산염 과잉 섭취는 간의 지질 합성을 억제해 지질과 포도당 대사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 인산염 과다 섭취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 위험을 높인다.

◦ 첨가 인산염 섭취량이 많을수록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가 높게 나타났다.

• 칼슘-인 불균형 — 앞서 언급한 이상적인 칼슘 대 인 비율(Ca:P)을 기억하는가? 인산염 과잉 섭취는 이 중요한 균형을 깨뜨려 여러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노화 과정 가속화

뼈 흡수 증가 등 골 건강 악화

복부 비만 위험 증가

관상동맥 석회화와 울혈성 심부전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 위험 증가

사망률 상승

연부조직 석회화 위험 증가

• 심혈관 건강:

◦ 혈청 인산염 농도가 높으면 심혈관계와 전체 사망률 상승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

◦ 정상 상한치에 가까운 혈청 인산염 농도조차 젊고 건강한 남성의 관상동맥 석회화와 연관돼 있다.

◦ ‘프레이밍햄 연구(Framingham study)’에서는 혈청 인산염 수치가 심혈관 사건의 예측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건강 위험은 인산염 섭취 균형 유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식품 속에 숨어 있는 인산염의 잠재적 위험성을 부각한다.

8. 무엇을 할 수 있나?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한 전략

인산염 첨가물이 널리 쓰이고 과잉 섭취가 건강에 잠재적 위험을 안기는 상황에서, 우리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다음은 몇 가지 전략이다.

1. 칼슘 대 인 비율(Ca:P)에 주의하라 — 모든 음식에는 각자의 칼슘 대 인 비율이 있다. 비율이 낮은 음식을 먹을 때는 비율이 높은 음식을 곁들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늘려라 — 유제품, 충분히 익힌 콜라드 그린 같은 채소, 난각분말은 좋은 칼슘 공급원이다.  게롤슈타이너(Gerolsteiner) 같은 칼슘이 풍부한 미네랄워터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음식은 다른 식품에서 들어오는 인의 양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육류와 곡물 섭취에 유의하라 — 이들 식품은 영양가가 높지만 칼슘 대 인 비율이 낮은 편이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

4.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선택해, 많은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첨가 인산염을 피하라.

5. 육류 원산지를 확인하라 — 슈퍼마켓에서 고기를 구입할 때는 정육점 직원에게 ‘신선육’에 인산염이나 보존제를 첨가했는지 물어보라. 보존제가 없는 고기를 원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농가의 냉동육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6.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라 — 인산염 함량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산나트륨’, ‘인산칼슘’ 등 이름에 ‘인산’이 들어가는 성분을 주의 깊게 보라.

7. 직접 요리하라 — 원재료로 직접 조리하면 음식에 어떤 성분이 들어가는지 더 잘 통제할 수 있다.

결론: 인산염 문제를 헤쳐 나가기

식품 속에 숨어 있는 인산염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복잡한 과제를 던진다. 인은 필수 영양소이지만, 현대 식단에 숨어 있는 과도한 인산염 첨가물은 우려할 만한 문제다.

이 문제를 이해하고, 인산염 첨가물이 흔히 들어가는 식품을 인식하며, 올바른 식품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더 건강한 칼슘-인 균형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균형은 뼈 건강, 대사 기능, 전반적인 웰빙에 필수적이다.

중요한 것은 식단에서 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다. 자연식품을 선택하고, 라벨을 꼼꼼히 읽으며, 식단 전반의 패턴을 관리함으로써 더 건강한 인산염 섭취를 실천할 수 있다.

복잡해진 현대 식품 시스템 속에서 정보를 알고 의식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인산염 문제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숨은 요인과, 소비자가 식단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일깨워 준다.

결국 목표는 건강을 해치지 않고 지지하는 식단을 만드는 것이다. 인산염 첨가물 같은 숨은 성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그 목표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당신의 건강은 주의와 노력을 더 기울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