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정보

  • 부신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과 함께 작용해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라는 필수 호르몬을 생산한다. 애디슨병에 걸리면 부신이 손상돼 충분한 호르몬을 만들지 못한다
  • 주요 증상으로는 극심한 피로, 저혈압, 저혈당, 근육통, 피부 착색 등이 있다. 이 질환은 서서히 진행돼, 보통 큰 질환이나 부상이 발생할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 애디슨병 관리에는 하이드로코르티손과 플루드로코르티손을 이용한 호르몬 대체요법과 함께 식단 조정, 적절한 수분 섭취, 나트륨·칼륨 수치의 세심한 관리 같은 통합적 방법이 필요하다
  • 식단 권장 사항으로는 영양이 풍부한 자연식품을 섭취하고 가공식품, 식물성 기름, 카페인, 알코올을 피하는 것이 포함된다. 포도당이 풍부한 음식은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칼슘과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지원한다
  • 홀리 바질, 아슈와간다), 홍경천(로디올라) 같은 아답토젠 허브는 부신 기능을 돕고, 운동·명상·침술·양질의 수면 같은 스트레스 관리 기법은 질환 관리에 필수적이다

🩺 Dr. Mercola

신장 바로 위에 위치한 부신은 내분비계의 일부로 특정 호르몬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삼각형 모양의 두 부신은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와 함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이라는 신경 전달 체계를 이루며,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하지만 부신이 손상되면 이러한 필수 호르몬을 충분히 생산할 수 없다. 이 상태를 원발성 부신기능부전, 즉 애디슨병(Addison's disease)이라고 한다.

애디슨병은 인구 100만 명당 40~60명만 영향을 받는 드문 질환이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으면 애디슨 위기(급성 부신부전)라 불리는 상태를 일으켜 쇼크, 발작,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부신의 호르몬 생산 역할

부신은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을 생산하며, 각각은 몸에서 특정한 기능을 담당한다. 코르티솔은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몸이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그 별칭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르티솔의 주요 기능은 혈당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지는 것을 막는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이다. 이는 저혈당 혼수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에서 몸을 지켜준다. 또 혈압을 조절하고 염증을 줄이며 대사 과정을 조절한다.

하지만 코르티솔은 이중적 성격을 지니며, 초기에는 항염 작용을 하지만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오히려 염증을 촉진해 장기적인 건강과 수명에 해롭다. 반대로, 이 호르몬이 지나치게 부족해도 위험하다. 이는 코르티솔의 균형 잡힌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반면 알도스테론은 미네랄코르티코이드 호르몬으로, 혈액 속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두 영양소는 체내 수분과 염분 균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다. 또 혈압을 안정시키고 정상적인 신경과 근육 기능을 유지한다.

애디슨병은 원발성 부신기능부전이라 불리지만,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이차성 부신기능부전도 있다. 이는 부신에 코르티솔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호르몬이다.

한편, 삼차성 부신기능부전은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쳐 부신피질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CRH)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게 하고, 그 결과 뇌하수체가 ACTH를 만들지 못하게 된다.

애디슨병의 원인과 증상

애디슨병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신상선이라고도 불리는 부신의 조직은 면역 체계의 잘못된 공격을 받아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질환이 있으면 애디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 그레이브스병
  • 백반증
  • 만성 갑상선염
  • 악성 빈혈
  • 제1형 당뇨병

부신 손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질환의 증상도 서서히 나타난다. 보통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환자들은 대개 큰 질병이나 부상이 발생해 증상이 악화될 때 비로소 관심을 기울인다. 이 증상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극도의 피로감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저혈압(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

저혈당(저혈당증)

복통

근육 및 관절 통증

우울감과 과민성

피부 착색 부위

메스꺼움, 설사 및 구토

염분 갈망

체모 소실

성 관련 문제

다행히 애디슨병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관리하려면 부족한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을 각각 하이드로코르티손과 플루드로코르티손으로 대체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호르몬 급감 상태를 피하려면,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용량을 정해야 한다.

부신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 외에도, 부신 기능을 최적화하고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통합적 접근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 이러한 방법들을 실행할 때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함께해야 하며, 현재 받고 있는 의학적 치료와 상호 보완되도록 하고 약물 부작용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애디슨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단 변화

애디슨병 환자 상당수는 질환 관리를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처방받지만, 이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골다공증과 체중 증가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체중 관리는 물론 애디슨병 자체의 관리까지 고려하려면 과일, 채소, 통곡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 균형 식단에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가공당, 해로운 지방, 영양가 없는 칼로리가 많은 음식 섭취는 줄여야 하는데, 이는 과도한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공육, 정제 곡물, 탄산음료, 튀김류, 패스트푸드, 디저트 같은 초가공식품은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 씨앗유와 식물성 기름도 반드시 피해야 하는데, 이들에는 리놀레산이 다량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오메가-6 지방은 현대 식단에서 가장 해로운 독성 물질이다.

또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는 불안, 심계항진 같은 애디슨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약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s) 같은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자몽이나 자몽 주스도 반드시 피해야 하는데, 이들이 약물과 상호작용해 약효를 과도하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 역시 약물의 흡수와 대사를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포도당이 풍부한 음식을 더 섭취하는 것도 권장되는데, 이는 피로나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세포는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포도당을 필요로 하며, 뇌 역시 포도당을 선호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애디슨병으로 코르티솔이 부족하면 이 안전장치가 사라져 혈당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탄수화물 공급원을 통해 포도당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저혈당 혼수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

특히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은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므로, 칼슘과 비타민 D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A2 우유나 동물성 레넷으로 만든 치즈 같은 유제품은 칼슘의 이상적인 공급원이다. 한편, 칼슘이 뼈에 제대로 흡수되도록 돕는 비타민 D는 적절한 햇볕 노출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좋다.

애디슨병 환자에게 수분 관리가 중요한 이유

애디슨병에 걸렸다면 수분을 제대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혈중 나트륨 수치가 떨어지고 신장이 나트륨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면서, 몸은 보충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탈수가 발생한다. 따라서 충분히 물을 마시고 나트륨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는 다음 부분에서 다룬다).

하루 8잔의 물을 마시라는 기존 권고는 현재는 이제 옛말로 여겨진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더 믿을만한 방법은 몸의 신호를 따르는 것이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고, 갈증을 수분 섭취량을 조절하는 지표로 삼는 것이 적절한 수분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소변 색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한 짚색이나 밝은 노란색은 적절한 수분 상태를 의미하고, 진한 노란색이나 호박색은 탈수를 시사한다.

나트륨과 칼륨 수치 조절하기

애디슨병은 알도스테론 부족으로 나트륨 수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금 섭취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짠 음식을 갈망하는 것은 이 질환의 증상 가운데 하나다. 짠 음식이 당길 때는 유기농 방목란, 숙성 치즈, 피클처럼 나트륨이 풍부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떤 소금을 먹느냐도 중요하다. 핑크 히말라야 소금처럼 정제되지 않고 가공을 최소화한 소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소금에는 뼈 건강, 체액 균형, 전반적 건강에 필요한 미량 미네랄이 풍부하다.

동시에 칼륨 섭취도 관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칼륨을 나트륨보다 5배 많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오히려 칼륨보다 두 배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 주된 원인은 가공식품 섭취량이 많기 때문이다. 칼륨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시금치, 브로콜리, 비트잎, 오렌지, 코코넛 워터, 목초 사육 요거트 등이 있다.

애디슨병 관리를 위해 영양소 섭취 추적이나 식단 계획이 필요하다면, 건강 관리 여정을 돕는 혁신적 도구인 ‘머콜라 헬스 코치 앱(Mercola Health Coach App)’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앱의 독특한 기능 가운데 하나인 ‘푸드 버디(Food Buddy)’는 식사 재료를 분석해 주고, 개인의 필요에 맞춘 식단 아이디어까지 제안한다. 곧 출시되니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

부신 기능을 돕는 아답토젠 허브

특정 아답토젠 허브는 부신에 상당한 이점을 줄 수 있다. 이들 약재는 HPA 축과 스트레스 반응계를 조절해 부신 기능과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높인다. 한 연구에서는 아답토젠 허브가 부신 분비 기능의 효율을 높여준다고 보고했다.

"아답토젠 허브는 세포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산화 손상을 막아 정상적인 부신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답토젠 허브는 호르몬을 조절하고 면역 체계를 지원해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회복력을 높여준다. 다음은 애디슨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예다.

• 홀리 바질 또는 툴시(Ocimum tenuiflorum) — 장수와 건강 증진 효과로 ‘생명의 묘약’이라 불리며, 스트레스 완화, 적응원 효과, 항산화, 항염 특성을 지닌다. 인도에서 5천 년 동안 귀하게 여겨져 왔으며, 마음·몸·정신을 정화한다고 믿어진다.

툴시에는 수백 가지 유익한 식물 화학물이 들어 있어 적응원 효과와 면역 강화 효과를 제공하며, 스트레스 대응, 면역력 강화, 혈당 유지 등 대사가 최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 아슈와간다(W. somnifera) — 면역, 대사, 호르몬 체계를 균형 있게 조절한다. 이 뿌리에는 갑상선 호르몬,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조절을 돕는 활성 성분이 풍부하다.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실린 리뷰 논문에서는 아슈와간다가 갑상선 분비 기능을 개선하고 부신 활동을 정상화해 내분비계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슈와간다(W. somnifera)는 주로 비산화 기전을 통해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HPG) 축에 작용하며, 동시에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을 통한 항스트레스 효과도 나타낸다.”

• 시베리아 인삼(Eleutherococcus senticosus) — 일명 엘레우테로(Eleuthero)로 불리며, 스트레스와 피로를 완화하는 효능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서는 부신 기능을 돕는 식물성 아답토젠 허브 중 하나로 꼽았다.

• 로디올라 — 항우울, 항불안 효능이 있어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번아웃을 줄여준다. 특히 신경계 건강에 이롭다. 로디올라는 에너지와 활력을 높여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뚜렷한 효과를 주며, 또 다른 장점으로는 작용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기타 생활 습관 개선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으려면 애디슨병 관리에서 스트레스 조절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스트레스 완화 전략을 권장한다.

• 규칙적인 운동 — 꾸준한 운동 습관은 신체 활동을 유지하고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뇌에서 긍정적 기분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한다. 가장 간단하게 몸을 움직이는 방법은 걷기이며, 자연 속에서 걷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스트레스 관리 기법 — 마음챙김, 명상, 요가는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데 유용하다. 감정자유기법(EFT) 역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 양질의 수면 — 수면은 건강과 웰빙의 기본 축 중 하나이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건강 전반이 나빠진다. 수면 환경을 개선해 침실 온도를 맞추고, 잠자리에서 전자기기와 모든 불빛을 없애면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호르몬 균형에도 도움이 된다.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더 많은 방법은 필자의 글 '수면 루틴 최적화를 위한 33가지 팁'을 참고할 것을 권장한다.

• 침술 —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이 기법은 극도로 가는 바늘을 경혈이라는 인체의 특정 지점에 놓아 흔한 건강 문제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침술은 ‘기’라 불리는 에너지 흐름을 조절해 몸을 자극하고, 스스로 회복하는 자연 치유 능력을 돕는다.

침술은 스트레스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2021년 간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모든 측정 지표에서 침술이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 카이로프랙틱 요법 — 척추를 중심으로 뼈, 근육, 관절 관련 질환을 다루는 대체 의학이다. 카이로프랙틱 치료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신경계 기능을 개선한다.